2022-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이탈리아 인테르밀란의 대결이 벌어졌다. 맨체스터시티는 최고 감독 중 한 명인 펩 과르디올라의 지휘로 출전하여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, 잉글랜드축구협회(FA)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석권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유일한 구단이 되었다.
하지만, 펩 과르디올라에게는 '명장병'이라는 단어가 있다. 펩 과르디올라는 이따금 평상시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인데, 그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다. 이러한 현상은 주요 경기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, 2018-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토트넘 홋스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. 케빈 더브라위너를 대뜸 선발 제외하고 왼쪽 측면 수비수로 미드필더 파비앙 델프를 투입하여 경기에 나선 결과, 맨체스터시티는 0-1로 무릎을 꿇었고,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-4로 탈락했다. 공식적인 스타팅 11에 없던 더브라위너는 2차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.
또한, 2020-21시즌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. 팀 내 최다 득점이었던 일카이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켜 경기에 나선 결과, 맨체스터시티는 0-1로 패했고,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를 놓쳤다.
따라서, 맨체스터시티가 2022-2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인테르밀란과 맞닥뜨릴 때, 전문가들은 맨체스터시티가 이길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했지만, 펩 과르디올라의 '명장병'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.
그러나, 이번 결승전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휩쓴 그대로 출전했다.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에 섰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잭 그릴리쉬가 양 날개를 맡았다. 중원은 케빈 더브라위너를 필두로 로드리, 존 스톤스, 일카이 귄도안으로 구성했고 마누엘 아칸지와 후벵 디아스, 그리고 나단 아케에게 최후방을 맡겼다. 이와 같은 출전 형태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특징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.
이번 경기에서 유일한 변수는 더브라위너의 부상이었다. 경기 중 발을 삐끗한 더브라위너는 전반 35분 불러들이고 필 포덴을 투입했다. 그러나, 맨체스터시티는 이번엔 플랜B도 완벽하게 준비했다. 포덴은 기다렸다는 듯 화려한 드리블을 비롯한 번뜩이는 드리블로 인테르밀란의 하프라인을 유린했다. 전반전을 0-0으로 마무리한 인테르밀란은 더욱 웅크러들었다.
이번 시즌 맨체스터시티는 셀 수 없이 하프라인을 무너뜨리며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인테르밀란의 수비진도 공략해냈다. 0-0으로 맞선 후반 23분, 베르나르두 실바가 하프라인을 돌파하자 때 아칸지의 패스가 투입됐다.
실바의 컷백으로 로드리에게 노마크 기회가 만들어졌다. 로드리가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오나나 골키퍼를 뚫고 인테르밀란 골망을 흔들었다. 맨체스터시티는 이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1-0 승리로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. 이번 시즌 맨체스터시티는 잉글랜드 구단으로는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번째이자 유럽 전체에서는 9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한 유일한 구단이 된 것이다.
펩 과르디올라는 2008-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(프리메라리가, 코파델레이, 챔피언스리그)을 달성해 유럽 축구 역사상 두 구단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유일한 감독이 되었다. 이러한 업적은 이미 축구계에서 전설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.
맨체스터시티는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에도 대단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.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'명장병'이라는 평가를 벗어나며 최고 감독들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다시 한 번 받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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